지암 김대원 작가의 작품 세계
KIM DAE WON “Traces of Time”

2025. 3. 3 – 4. 22

지암 김대원 작가의 작품 세계

수하갤러리 대표 장하경
지암 김대원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 속에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단순한 기법의 변화가 아니라, 시각적 언어의 탐구와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담아내는 과정이었다.

김대원의 초기 작품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수묵의 미학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회화적 기법을 확장시켜 왔다. 특히 색채의 대담한 활용과 필선의 리듬감은 그의 작품이 지닌 독창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각적 서사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옛날 옛적에’ 시리즈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채와 추상적 형태들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자연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그는 고정된 관념을 뛰어넘어 유동적인 시간성과 감각을 담아낸다.

지암 김대원의 예술은 단순한 형식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낸다. 이는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창조적 진화”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즉, 그의 회화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변모하는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의 예술적 탐구는 단순한 기법의 변주를 넘어,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그는 전통적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그의 여정은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향한 열린 태도를 견지하는 예술가의 모습 그 자체다.

김대원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적 실험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그의 화폭은 하나의 사색적 공간이자,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를 유도하는 장(場)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적 사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가을 소리 (2022)

  • 필선의 춤 (2024)

  • 순간의 결 (2024)

  • 별과 좌불 (2019)

  • 찬란한 꿈 (2019)

  • 파아란 생명력 (2023)

  • 유희 II (2022)

  • 부서버려야 하는 번민 (2013)

  • 여인과 말 (2019)

  • 무등산 호랑이 뭘하시나 (2013)

  • 무제 (2008)

  • 숨겨진 진실 (2012)

  • 감싸안을 삶 (2014)

  • 아이와 호랑이 (2013)

  • 표리의 농염 (2017)

  • 옛날 옛적에 (1997)

  • 옛날 옛적에 II (1997)

  • 공작의 시선 (2014)

  • 그토록 아름답던 날들 (2015)

  • 지암 김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