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길 작품은 비정형, 추상 이미지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백일홍이나 개나리 꽃이 가득찬 풍경 속을 거닐고 있다는 감흥이 들면서도 동시에 여러 겹의 색 레이어를 읽게 만들어서 추상 이미지 속에 공간감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의 추상화 이미지는 물감이 지시하는 바를 상상하면서 동시에 그 물감 자체의 효과를 주목하게 한다. “의도적인 장식적 표현이 아닌 꿈이나 자연의 세계를 단순화해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의 색채와 점을 형상화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작품은 자신이 드러내려는 세계와 색채를 동시에 지각하게 하는 추상회화의 의미를 확인해주고 있다.
-장민한 교수 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