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자 사모곡(23-16)-觀 (2023)
기와지붕 추녀 끝처럼 날렵하게 치켜든 버선코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시원한 폭포수 같은 수눅의 선(線)
둥근 보름달을 반으로 쪼개 놓은 듯한 넉넉한 버선 뒤축
너른 평야의 풍요로움을 연상케 하는 버선목,
그리고
버선을 붙여 놓은 어머니의 장독대…
버선 속에는
자연의 형상이 담겨있고
인간의 삶과 함께 한 넉넉한 모습이 있고,
어머니의 소쇄한 사랑이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