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숙, 春 모든 것은 빛난다 (2023)
그림모내기-모든 것은 빛난다
인량동길 자연에 초대되어 살아가고 있다. 드넓은 공간을 눈앞에 둘 때 언어로 표현하기 쉽지않은 그 순간의 느낌을 색으로 표현한다. 그 순간의 아스라한 이미지들이 …캔버스라는 들판에 살랑거리는 바람이 되어 들어온다. 매화꽃부터 피어나 벚꽃 뒤로 줄지어 복숭아 꽃이 흐드러진다. 꽃들과 엷은 초록빛 풀잎색, 모내기 시기에 변화하는 땅의 초록과 비 내린 뒤 논밭으로 흐르는 물의 색, 작열하는 태양 아래 카오스적으로 번식하는 잡초들의 생명의 색,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들과 단풍으로 물든 가을색, 추수 후 황량한 들판에 떨어지는 눈발의 색들을 모내기하듯 채워 나간다.
나의 눈을 통해 보이는 것을 그리기 시작하지만, 그리다 보면 어쩌면 나의 영혼의 상태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간다.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의 소리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이러한 생명들의 순환도 함께 느끼며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