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현, 달항아리가 있는 풍경 (2023)

조문현, 달항아리가 있는 풍경 (2023)

달항아리가 있는 풍경

달항아리는 우리 민족의 성정을 반영한 도자예술이다. 달항아리에는 선과 미의 아름다운 음률이 있으며 소박함과 조형의 아름다움이 가지는 맑고 깊은 멋이 담겨있다. 흰 빛깔과 둥근 맛은 포용과 관용의 미를 담고 있고 무소유의 정신이 스며 있다. 나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인간과 자연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상생의 삶을 작품으로 노래하였다. 자연의 모든 것은 무수한 인연으로 연기되어 있다. 인간의 삶 또한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어느 하나 독립됨이 없이 인(因)이 되고 연(緣)이 되어 인연생기(因緣生起)하고 있다. 달항아리 속의 해, 꽃, 새, 나무, 사람, 강아지, 집은 서로 인연생기하며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달항아리 작품을 통하여 정신적 풍요로움과 평온함, 그리고 고요히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세계를 느끼게 하고자 한다.

작품정보:
90.9×65.1cm, 캔버스에 아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