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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2024. 06. 10 남도일보 "김재형·황영성…남도화단 중추들 한자리에"

작성자
suhagallery
작성일
2024-06-18 09:42
조회
144
김재형·황영성…남도화단 중추들 한자리에


수하갤러리, 26일까지 ‘트레저’展
지역 원로·중진 서양화가 23인 참여
선배 세대만의 색다른 회화 세계 선봬


김재형·진원장·한희원·황영성 등 지역 미술계의 기반을 다진 원로 서양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한 수하갤러리는 수하갤러리 재개관 기념전 세 번째 자리로, 서양화 원로 작가 23명을 초대한 전시 ‘트레저(Treasures)’을 오는 26일까지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의 명단만 봐도 가쁜 숨을 내뱉게 한다. 수십 년간 화업을 이어오며 남도화단의 중추를 이룬 원로·중진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다.

참여작가로는 황영성·한희원·최영훈·진원장·진경우·조진호·조근호·정순이·정송규·정상섭·임병남·이사범·유수종·오건탁·신동언·송필용·박만수·노의웅·김해성·김준호·김재형·김익모·국중효 등이다.

기존 방식과 달리 가나다 역순으로 기재된 참여작가 명단은 장하경 수하갤러리 대표의 작은 안배다.

가나다 순으로 배치되는 탓에 항시 뒷자리에만 머물러야 했던 ㅎ·ㅊ·ㅈ 자음의 성씨를 가진 작가들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선 참여작가들의 화려한 라인업 만큼 창작실험이 왕성한 청년작가의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선배세대만의 색다른 회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원로·중진 세대가 긴 시간 가져온 다채로운 회화세계의 면면을 일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황영성 작가는 40여년간 가족 이야기와 그리움을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다. 작가의 가족 이야기는 하나의 지구촌, 우주 가족으로 서로 어울리는 그런 가족이다.

이를 통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서로의 사랑과 어울림, 평화와 존중만이 새 인류, 새 세상, 새 자연, 새우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양림동을 대표하는 한희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희원 작가는 1990년대에는 내며넉 서정성과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펼쳤다. 2020년대 이후에는 강한 터치와 두꺼운 질감의 표현이 강조된 방식을 기반으로 생(生)과 사(死)로 귀결되는 인간 존재와 본질의 서사를 주제로 사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차분한 색감과 동화적 이미지들이 특징인 진원장 작가는 조화로운 색채 대비와 평안한 균형의 세계로 작품에 몰입도를 높인다.

단일색의 배경 위에 꽃과 새, 항아리, 여인 등을 풍부한 색감을 유지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그려넣는다.

정순이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채와 조형언어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20년 간의 공백기를 깨고 최근 돌아온 정순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 온 블루톤의 색감과 조형적 이미지를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송필용 작가는 땅의 역사적 흐름을 물과 폭포로 형상화 하는 작업의 과정을 보여준다. 역사의 상처에 매달리지 않고 치유되고 위로되는 삶의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물의 서사’를 화면에 담아낸다.

원로 서양화가 김재형 화백은 미적 진실의 추구아 더불어 인간적 진실의 추구를 예술적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김 화백은 자연과 신, 인간을 주제로 독자적인 화풍을 선보여왔다.

60여년간 화업을 걸어오며 두터운 질감을 바탕으로 무거운 색조와 신비한 명함의 대비가 적절히 안배된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다.

장하경 수하갤러리 대표는 “이번 전시는 평생 세상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예술의 고행을 이어오신 23명 작가들의 보물 같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창작의 영감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원로·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더욱 확장된 남도미술의 스펙트럼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하갤러리는 장하경 전 광주대 교수가 운영하는 전시공간이다. 지난 2013년 문을 열었다가 2015년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올해 3월 10여년 만에 재개관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시민과 소통해 나가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